꿀벌의 우화(버나드 맨더빌 지음·문예출판사)=애덤 스미스 이전, 개인의 이기심과 이익 추구가 국가를 부유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며 중세 도덕관을 비판했던 18세기 경제학자의 책. 국내 첫 원전 번역본으로 역자의 해제도 함께 실렸다. 1만7000원.
신을 위한 변론(카렌 암스트롱 지음·웅진지식하우스)=종교학자인 저자가 믿음이나 교리에 대한 집착은 근대 이후 생겨난 것으로 보고 근대 이전 종교의 모습을 탐구한다. 저자는 종교는 영혼을 갈고닦는 행동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2만2000원.
나눌 수 없는 잔여(슬라보예 지젝·도서출판b)=독일 관념철학의 대표적 학자인 셸링을 유물론자로 독해한 책. 셸링과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연결시키며 라캉의 주체 역시 유물론적으로 독해한다. 2만4000원.
○ 문학·예술
죽은 혼(니콜라이 고골 지음·을유문화사)=치치코프는 농노를 담보로 은행에서 거액을 빌리기 위해 이미 죽었지만 호적상으로는 살아있는 농노들을 사들인다. 이 사실이 폭로되면서 치치코프는 위기에 몰린다. 농노 체제를 기반으로 한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도덕적 퇴폐상을 비판적으로 그린 소설. 1만5000원.
영철이하고 농사짓기(조명숙 최영철 지음·도요)=시인 최영철 씨와 소설가 조명숙 씨 부부가 함께 쓴 산문집. 경남 김해의 묵은 땅과 씨름한 좌충우돌 농사 체험기다. 곡괭이질, 풀 뽑기, 씨뿌리기 등 서투른 몸짓으로 농사일을 시작한 부부가 흙냄새에 힘 돋는 ‘이등병 농사꾼’으로 거듭난다. 1만2000원.
살인자의 진열장 1, 2(더글러스 프레스턴, 링컨 차일드 지음·문학수첩)=맨해튼 건축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 36구.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으며 뉴욕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전모를 고고학자 노라 케리와 지가 스미스백이 파헤친다. 각 1만2000원.
○ 인문 교양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다우어 드라이스마 지음·에코리브르)=기억력 연구의 전문가가 다양한 사례와 실험 결과를 들어 기억력에 관한 상식에 도전했다. 노인들이 최근의 기억보다 과거의 추억을 더 잘 생각해 내는 이유, 기억력 훈련의 진실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1만1000원.
내 어린 시절(이민 지음·지식산업사)=조선족으로 중국 만주 지역의 항일운동에 참여한 여전사의 회상기. 동북항일연군 소속으로 활동하고 훗날 북한 핵심 인사가 된 사람들과 활동한 여성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1만2000원.
○ 실용·기타
잘못된 입맛이 내 몸을 망친다(박민수 지음·전나무숲)=식생활을 바꾸는 대신 입맛을 바꾸라고 조언하는 책. 입맛을 소독하고 입맛의 인내력을 기르는 법, 이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1만3000원.
리먼브러더스의 오판(조셉 티브만 지음·첨단금융출판사)=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 분야에서 일했던 저자가 몰락의 현장과 그 이유를 되짚은 책. 리먼브러더스의 역사는 물론 저자가 본 미국 금융시스템의 한계까지 담았다. 2만5000원.
5%의 기적(이동우 지음·생각의나무)=남은 것은 시력 5%, 아내의 뇌종양, 쫄딱 망한 가게뿐이었던 개그맨인 저자가 세상에 장애를 공개하고 방송에 복귀하기까지의 이야기. 한쪽 청력을 잃은 아내와 딸을 낳고 시련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기까지의 경험을 담았다. 1만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