抑은 화제를 전환시키는 발어사로 간주해 왔다. 오늘날의 중국에서는 ‘설마’나 ‘어찌’ 등 반문하고 힐난하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보고 있다. 甲兵의 甲은 甲胄(갑주), 兵은 武器(무기)를 가리킨다. 따라서 興甲兵은 전쟁을 일으킴을 말한다. 士臣의 士는 戰士(전사), 臣은 정치에 참여하는 朝臣(조신)을 가리킨다. 構怨於諸侯는 제후에게 원한이 맺히도록 한다는 뜻이다. 快於心은 마음이 유쾌하다는 뜻으로, 그 뒤의 與는 추정과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사이다.
제선왕은 愛民(애민)의 마음이 가볍고 또한 짧았다. 맹자는 그 원인이 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의 세 가지로 유쾌함을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실은 그 셋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마음에 유쾌하게 여길 바가 아니며, 이 셋은 흔종을 위해 불쌍하게 끌려가는 소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일보다 더 심한 일이다. 맹자는 이 점을 문제 삼아 왕에게 힐문한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