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전 풀타임 평점8 펄펄
패스 슛 투지…홈 관중 갈채
전반 벼락슛 골대 쾅 ‘아깝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이 3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빅 경기에 걸맞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우렁찬 함성을 보내며 선수들의 입장을 환영했고 박지성(29)은 한 달여 만에 리그 경기에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맨유는 비디치의 선제골과 후반 막판 나니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소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경기시작 전 에브라는 박지성에게 ‘상대 윙어 레논에게 찬스를 허용하지 말고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협력 플레이를 펼치자’고 귓속말을 했는데 약속대로 박지성은 90분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 경기장 안에서 팬들이 가장 기뻐할 때는 수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을 따내고 그 후 빠른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박지성은 한번의 플레이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기립박수에 가까운 환호를 받은 것이다.
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이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췄을 때는 박지성 만큼이나 영국 팬들도 아쉬운 탄성을 내 뱉었다.
이날 나니의 두 번째 골 장면에 대해서 경기 후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 해리 레드냅 감독은 “주심이 신통찮은 결정을 내렸다. 부심은 기를 분명히 올렸는데, 도대체 왜 올린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린 뒤 “1점 차로 지고 있기는 했지만 몇 분 안에 1∼2골이 얼마든지 터질 수 있는데 그 골이 오늘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성은 분명 예전의 퍼포먼스를 찾았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주전 논쟁이나 이적 루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7일 펼쳐질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매치를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자.
맨체스터(영국)|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