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처리 이종렬씨 등 남측 가족과 감격의 상봉정부 ‘국군포로 명단’에 없어… 생존자 파악 시급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 이틀째인 31일 금강산호텔에서 공동 오찬을 마친 북측 김현군 씨(79)가 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떠나며 손을 흔들자 남측에서 방문한 조카 김성배 씨(68)가 짧았던 만남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남북이산가족은 1일 오전 작별상봉행사를 한 뒤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지난달 20일 북측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장재언)에서 최종 통보받은 북측 상봉자 100명의 명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이종렬 씨(90)를 포함해 이원직(77) 윤태영(79) 방영원 씨(81) 등 4명이 국군 병적기록부에 등록된 국군 출신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다 행방불명돼 1957년 일괄적으로 전사자로 처리됐으며 이번 행사에 나와 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이종렬 씨 등은 정부가 북측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국군포로 500여 명의 명단에는 없는 인물로 북측에 살게 된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4명의 존재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측에 생존하고 있는 참전 국군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자 96명이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