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또다른 ‘희망’이 영근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8년 동안 이런 훈련이 반복됐다. 작은 틀에선 단순한 반복으로 보였어도 큰 틀에선 기초부터 전술 훈련에 이르기까지 아버지가 짜 놓은 체계적인 시간표 안에서 움직여졌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 씨는 “좋은 기술은 안정적인 기본기에서 나온다. 지금은 기본기를 쌓고 축구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때”라고 강조했다. 그 덕분에 아이는 또래 친구들이 대회 1승에 집착할 때 아버지 밑에서 그만의 축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프리 시즌 경기에선 9경기 9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일을 냈다.
지난달 30일 오후 쾰른과의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전반 24분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팀은 2-3으로 졌지만 독일 언론은 “환상적인 골, 인상적인 데뷔전”이라면서 칭찬을 쏟아 냈다.
그의 롤 모델은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로 불렸던 차범근. 그는 “차범근 선배님이 활약했던 그 무대에서 같은 꿈을 꾸게 돼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전했다. 최근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민하는 한국 축구의 고민을 해결해 줄 기대주 손흥민(18) 얘기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9)은 31일 토트넘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골대를 강타하는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