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美FOMC 개최달러화 얼마나 더 찍어낼지… 선진-신흥국 눈과 귀 쏠려
이날 FOMC가 시장에 돈을 얼마나 풀겠다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환율전쟁의 양상이 사실상 정해진다. 돈을 대거 풀면 외화유동성 급증을 우려하는 신흥국의 반감을 사 ‘환율전쟁 후반전’이 시작될 수 있다. 반면 적게 풀면 미국이 한발 양보한 것으로 해석돼 일종의 ‘휴전협정’이 될 수 있다. FOMC의 ‘양적 완화’는 정책금리를 더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1차로 약 1조7500억 달러를 찍어낸 데 이은 2차 양적 완화다.
일본 엔화는 FOMC를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오후 3시 현재 장중 80.44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한편 도쿄증시 개장 전후 엔-달러 환율이 급반등해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설이 흘러나왔다.
국내에서도 5000억∼2조 달러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달러를 풀면 미국 자체의 인플레이션도 심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적 완화 이후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경상수지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한국국제금융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통화전쟁의 전망과 한국의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미국이 예상대로 1조 달러의 양적 완화 조치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내년 3분기까지 취하면 약 164억 달러가 추가로 한국으로 들어와 원-달러 환율은 평균 35원 떨어지고 경상수지가 약 2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