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제나라 宣王(선왕)이 은혜를 禽獸(금수)에게 베풀면서도 그 功效(공효)가 仁民(인민)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자 推恩(추은)의 당연한 순서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興甲兵(흥갑병) 危士臣(위사신) 構怨於諸侯(구원어제후)의 세 가지로 유쾌함을 삼는 것이 아니냐고 힐문했다.
그러자 제선왕은 자신이 그 세 가지를 결코 유쾌하게 여기지 않으며 크게 욕망하는 바를 추구하려다 보니 仁民의 공효가 잘 드러나지 못하는 듯하다고 스스로 변론했다. 맹자는 틈을 주지 않고 크게 욕망하는 바가 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제선왕은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吾何快於是의 何는 ‘어찌’이다. 於是는 ‘이 점에 있어서’인데, 이 점이란 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의 세 가지를 가리킨다. 이 구절은 의문의 어법으로 부정의 뜻을 드러냈다. 將以求吾所大欲也의 將은 ‘장차’이고, 以는 이유를 나타낸다. 求의 목적어는 吾所大欲이다.
주자(주희)에 따르면,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마음은 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에서 결코 유쾌함을 느끼지 않겠지만 제선왕은 다른 욕심에 유인되어 이 세 가지를 실행하려고 했다. 제선왕은 달리 크게 바라는 바가 있다고 했지만 그도 다른 제후와 마찬가지로 영토 확장을 바랐기에 이 세 가지를 행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때문에 愛民의 功效를 드러내지 못했다. 정치의 목표와 수단은 실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