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미니앨범 ‘눈물을 쓰다’로 컴백다섯곡 고르는데 꼬박 2년…20곡중 ‘엑기스’만 골라술 마시면 ‘그녀’가 떠올라…그래서 슬픈발라드 많아
3여년 만에 ‘변진섭 표 발라드’로 돌아온 가수 변진섭. 그는 “모두가 즐겨듣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변진섭이니까요.”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서 연륜이 느껴졌다. 요즘처럼 가요계에 아이돌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그런 것도 다 한 때”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다시’ ‘로라’ ‘새들처럼’ ‘숙녀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그대 내게 다시’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히트 곡, 그리고 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인 ‘가요 톱10’에서 16주 연속 1위를 해본 23년차 가수 변진섭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변진섭이 3여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007년 정규 11집과 2008년 고 최진실 주연의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O.S.T 수록 곡 ‘사랑이 올까요?’로 사랑을 받은 후 처음 내놓는 음반이다.
“남보다 음반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이번 미니 음반에는 다섯 곡의 노래만 실렸는데, 이것을 고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실제는 스무 곡 이상을 작업했지만, 제게 어울리는 곡을 고르고 골라서 ‘엑기스’만 담은 거죠.”
“변진섭 표 발라드!”라는 한 마디로 새 음반에 대한 모든 것이 설명됐다. “가을 이맘 때 음반을 낼 계획을 세웠고, 30대부터 40∼50대까지 내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었죠. 가을을 추억하고 싶어 할 테고, 추억하면서 아련하게 음악을 듣고 싶어 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10∼20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하고요.”
타이틀 곡 ‘눈물이 쓰다’는 변진섭의 말대로 그만의 감성표 발라드다. 술만 마시면 떠오르는 연인을 추억하는 노래로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와 잘 맞아떨어진다. “술자리를 워낙 좋아해요. 술만 마시면 잊었던 그녀를 기억 속으로 데리고 오고, 그런 내용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넣어서 슬픈 발라드 곡이 됐어요.”
사진제공|오스카엔터테인먼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