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이닝 홈런 포함 3실점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류현진이 1일 사직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실점을 하자 허탈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홈런 맞으면 기분 안 나쁜 투수 없겠지만 차라리 지금 맞는 게 낫다.”
야구대표팀 에이스 류현진(23·한화)이 첫 등판에서 난조를 보였다. 류현진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인 KIA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3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탈삼진은 2개. 당초 투구수 45개 안팎으로 3이닝을 던질 계획이었지만 1회에만 30개를 던지는 등 2이닝 만에 4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바람에 3회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1회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3번타자 강정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이영수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김다원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 선두타자 홍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8번 김태훈과 9번 최병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번 조동찬에게 좌월2점홈런을 맞았다. 외야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홈런이었다.
류현진은 9월 2일 대전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등판하지 않았다. 이날이 2개월 만의 실전등판. 그래서 전력피칭을 할 단계는 아니었다. 직구 구속도 시속 130km대였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변화구들을 시험했다. 컨디션 점검에 주력한 투구였기에 이날의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부끄럽다”며 웃음을 지은 뒤 “두 달만의 실전등판이었는데 생각대로 안된 것 같다. 스피드보다 제구가 우선인데, 오늘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몸은 좋고, 팔꿈치도 이상 없다”며 “솔직히 홈런 맞고 기분 좋을 선수는 없지만 지금 맞은 게 낫다. 다음에 안 맞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