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새’ 얼굴이 반쪽이 됐네. 내가 아줌마 생각해서 보약 좀 지어왔지.”
27일 방송된 SBS 드라마 ‘대물’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배우 고현정 권상우가 함께 만들어냈다. ‘대물’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 두 명의 하모니가 순간 최고 시청률 29.04%(AGB닐슨미디어리서치·수도권 기준)로 이어진 것. 이 드라마 7, 8회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25.4%, 27.8%였다.
○ 다시 확인된 고현정의 힘
지난주 방송된 ‘대물’은 11표 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서혜림(고현정)이 부패한 정치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작가에 이어 PD까지 교체된 데다 이전 6회까지와 달리 극적인 장면이 드물었다. 그럼에도 두 회 방영분에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들은 모두 평균 시청률을 상회했다. 특히 7회에서 고현정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홀로 각오를 다지는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1.08%포인트 상승했다.
○ 고현정과 권상우의 시너지 효과
이 분석에서는 하도야 검사 역의 권상우와 고현정이 함께 등장할 때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7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장면이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8회에서 하도야가 갑작스럽게 서혜림의 집을 찾아 함께 떡볶이를 먹는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1.1%포인트 상승했다.
○ 권상우의 재발견
시청률 분석에서 가장 주가가 오른 것은 권상우의 신이었다. 8회에서 부패한 정치권력에 본격적으로 맞서 싸우는 ‘꼴통’ 검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들은 30%가 넘는 분당 시청률을 보였다. 특히 그가 여당 대표를 소환해 심문하는 장면은 3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권상우가 맡은 하도야라는 인물은 앞뒤 재지 않고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검사로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며 “소년 같은 순진무구함과 함께 정의로운 검사의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오랜만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딱 맞는 역할을 만났다”고 말했다.
○ 아쉬운 차인표와 이수경
강태산과 장세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도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8회에서 “강 위원님과 저 이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것인가요”라며 세진이 태산에게 기대는 장면은 예상과 달리 분당 시청률이 1.21%포인트 하락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