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사로 전세계 기자들 초청해 안전시스템 공개

2∼5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7개국 기자 약 5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기자들은 별도로 초청을 받았다.
○ “리콜, 이제 털고 나가자”
처음 리콜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다 화를 키웠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리콜 사태가 어느 정도 지나갔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해야 할 때라고 도요타가 판단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기자단 초청에 대해 “도요타가 뭔가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어 할 때 잘 쓰는 방법”이라며 “1997년에도 아시아 거점 철수설 등이 나오자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전문가들을 불러 시장 전략 등을 설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이번 행사는 신차 시승회나 발표회, 하이브리드 차량 연구개발(R&D) 현장 공개가 없고, 대신 공장 견학과 안전시스템 체험, 품질담당 임원 인터뷰 등으로만 구성됐다. ‘이제 우리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다. 도요타는 행사에 참가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도요타 차의 품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 ‘급가속 현상’은 미궁 속으로
전 세계 도요타 판매 대수도 리콜 사태 동안 감소하기는 했지만 도요타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일정 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도요타그룹 전체의 글로벌 판매량은 2008년 10∼12월 184만 대였던 것이 지난해 1∼3월 148만 대, 같은 해 4∼6월에는 14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0∼12월에는 207만 대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4∼6월) 판매량은 179만 대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콜 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고객충성도를 알려주는 재구매율도 10%포인트가량 떨어졌지만 금방 회복됐다”며 “도요타가 치명상은 입지 않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치=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