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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마동석 “마크 콜먼·랜들맨 제가 키웠죠”

입력 | 2010-11-03 07:00:00

‘흥행 조연’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동석. 상영 중인 두 편의 영화 ‘심야의 FM’과 ‘부당거래’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부당거래’ ‘심야의 FM’ ‘닥터 챔프’ 바쁘다 바뻐

미국 이민 뒤 이종격투기 트레이너
체육대학 운동전공…한때 보디빌더
스토커·형사 등 극과극 캐릭터 열연


배우 마동석에게 필요한 수식어는 ‘흥행 조연’이 아닐까.

스크린에서도, TV에서도 마동석(40)의 얼굴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영화 ‘부당거래’와 ‘심야의 FM’에서 극적 반전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물이고, SBS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에도 그를 만날 수 있다.

두 편의 영화 속 마동석의 모습은 같은 배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과 극이다. DJ를 좋아해 5년 전 선곡한 노래순서까지 외우고 있는 스토커 덕태가 ‘심야의 FM’ 속 마동석이라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형사 대호는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또 다른 모습이다.

“실제론 대호에 가깝죠. 주변에 남자 선·후배, 친구들만 있어요. 술자리도 늘 남자들 소굴이죠. 하하. 의리, 우정 같은 거 중요하게 생각해요.”

음흉한 스토커와 남성미를 지닌 강력계 형사는 서로 다른 캐릭터. 하지만 그는 두 편의 영화에서 모두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다. 특히 ‘부당거래’의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황정민과의 주먹 액션은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운동을 전공했고 좋아하니까 어렵지 않았어요. 요즘엔 역할을 위해 근육량을 많이 줄여서 이 정도지, 보디빌더 했던 때 사진 보면 깜짝 놀라는 사람 많아요.”

이 말을 하던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 사진을 ‘인증샷’이라며 보여줬다. 미국에 살며 보디빌더로 활동할 당시 윗옷을 벗고 찍은 사진 속 마동석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완성된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주인공 같은 근육맨이었다.

남다른 그의 몸은 화려하고 이색적이었던 ‘과거’를 말해준다. 마동석은 고등학교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며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 클럽 앞을 지키는 보디가드부터 중국 음식점에서 설거지도 했고 바텐더로도 일했다.

“체육대학에서 운동을 했어요. 졸업 후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과 캐빈 랜들맨의 개인 트레이너도 했는데 서른 살이 넘어가며 어릴 때 꿈꿨던 배우를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다시 도전했죠.”

“사람을 좋아 한다”는 그는 오랫동안 꿈꾸고 원했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그렇듯 에너지가 넘친다. 좌절할 수 있는 위기를 겪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동석은 지난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를 찍다가 4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와 흉골이 골절되고 어깨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1년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연기에 대한 의욕은 여전했다.

‘닥터 챔프’에서는 장기를 살려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유도선수를 지도하는 코치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영화 두 편의 무대인사와 드라마 촬영까지 함께 하다보니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달린다”고 했다.

쉴틈 없는 그는 이달 말에는 또 다른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도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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