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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TV가 부리고 돈은 책이 챙겼네

입력 | 2010-11-03 07:00:00

‘…스캔들’ 원작소설 100만 돌풍
번외편 ‘용하전’ 내년 출간 관심




인기 드라마 후광 효과 덕분에 원작 소설이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연출 김원석)은 10%대 초반에 머물렀던 시청률과 달리 원작 소설은 출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가 방송한 두 달 동안 서점가에서 종합베스트셀러 톱10을 계속 유지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최근 판매량이 100만 부를 넘었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은 정은궐 작가가 2007년 발표한 두 권짜리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사진)’. 출판 이후 장기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한 8월 말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잇는 후속편으로 지난해 두 권으로 발간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도 8월 이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원작 시리즈는 9월 첫째 주에 종합 베스트셀러로 네 권이 톱10에 동시에 진입했다. 이후 드라마가 방송해온 10월말까지 두 달 동안 이 순위를 유지했다. 11월2일 현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권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2권은 총 100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마 방송 전, 네 권의 한 달 평균 판매량은 약 10만 권. 드라마가 시작하고는 판매량이 150% 이상 늘었다.

원작 시리즈를 출간한 파란미디어 관계자는 “성균관 시리즈는 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들었지만 네 권 모두 톱10에 든 건 드라마가 방송된 이후의 성적”이라며 “드라마가 독자들의 관심을 일으켰고 원작이 갖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관심에 부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성균관 스캔들’은 끝났지만 애청자들로 구성된 ‘성스팬’들은 드라마 시즌2 제작과 함께 원작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소설 발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작 판권을 보유한 파란미디어 측은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판권 문의를 받고 다양한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서는 “송중기가 맡은 구용하를 주인공으로 한 번외편 ‘여림 용하전’을 내년 중 출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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