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 진종오고질적 어깨통증·권총 손잡이 교체 악재무더기 금 기대 중국 홈 텃세도 극복과제
세계권총의 1인자 진종오. 스포츠동아DB
‘3중고를 넘어라.’
한국사격의 에이스 진종오(31·KT)에게 떨어진 과제다. 진종오는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50m권총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50m권총 금메달, 10m공기권총 은메달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는 주 종목인 10m공기권총과 50m권총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하는 등 다소 주춤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 고질적인 어깨통증에도 투혼 불살라
● 권총 손잡이 교체에 적응 중
진종오는 올 시즌 초, 독일로 건너나 권총의 손잡이를 교체했다. “그 간 느꼈던 불편함들을 정리해 내가 직접 (손잡이 모양을) 고안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 사격선수들은 총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섬세하기로 소문난 진종오도 마찬가지다. 진종오는 “더 잘 하기 위해 변화를 준 것인데 아직까지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그의 감각은 세계적인 수준. 사격대표팀 김선일 코치는 “워낙 기술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믿는다”며 우려를 날렸다.
● 중국의 홈 텃세 극복
사격(44개)은 수영(53개)과 육상(47개)에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번째로 금메달이 많이 걸린 종목.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은 사격에서 무더기 금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10월 월드컵 파이널에 자국선수들을 단 한 명도 출전시키지 않았을 정도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집중도가 크다. 이들에게 진종오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총기검사나 (방아쇠의) 압력검사 시 미세하게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사격의 에이스는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 진종오는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든 한국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