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32점-10리바운드 맹활약, 자유투 21개 실패… 동부 쑥스런 승리
LG가 혼혈 선수 문태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일 창원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91-87로 승리하며 4승(5패)째를 거뒀다. LG는 2008∼2009시즌이던 2009년 1월 26일부터 이어오던 오리온스전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리며 다시 한 번 오리온스 천적임을 입증했다.
직전 경기인 지난달 31일 전자랜드전에서 상대 포워드로 나선 친형 문태종(37득점)에게 기가 눌려 19점을 넣는 데 그친 문태영은 이날 분풀이라도 하듯 32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줄곧 앞서가던 LG는 4쿼터 3분 44초를 남기고 박재현의 3점슛으로 80-80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 84-86으로 역전당해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종료 1분 5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진 조상현의 3점포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뒤 이어 나온 문태영의 2점슛으로 3점 차로 점수를 벌리면서 힘겹게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49초를 남기고 86-87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글렌 맥거원이 모두 놓치면서 맥이 풀렸다. 오리온스는 2승 6패.
울산에서는 동부가 졸전 끝에 모비스를 66-61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5승(3패)째를 올렸다. 동부는 이기기는 했지만 44개의 자유투를 던져 23개만 넣어 역대 한 경기 자유투 최다 실패(21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20개 실패가 2차례 있었다. 동부는 3점슛에서도 8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하는 등 외곽슛까지 난조를 보였으나 리바운드에서 37-27의 우위를 지켜 승리를 낚았다. 동부는 로드 벤슨(18득점 6리바운드)과 윤호영(16득점 9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했다. 2연패한 모비스는 2승 6패.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