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치러진 2006년 중간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일리노이)이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가장 많은 지원유세를 다녔다. 당시 미 언론은 오바마 의원을 ‘록 스타’로 비유했다. 일각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카드를 환상의 콤비로 거론한 것도 이 무렵이다. 당시 오바마 의원의 일천한 경력 때문에 2012년이나 2016년 대권 레이스를 거론한 사람이 많았지만 그는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치고 대통령 후보 티켓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혜성처럼 등장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참패해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도전 가능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공화당의 의회권력 장악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 채 독단적인 국정운용을 계속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클린턴 국무장관 등 2012년 대안론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내에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차기 대권 준비에 한창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차기 대선의 주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릴 지역의 티파티 운동지도자들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전국을 돌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