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주의자 소행 유력… ‘예멘소포’와 관련 없는듯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무실과 그리스 아테네 주재 각국 대사관 등 10여 곳에서 발견된 그리스발(發) ‘소포 폭탄’은 예멘 테러와 달리 현지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1일 그리스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는 파나기오티스 아르그로스 씨(22) 등 2명”이라며 “이들은 소포 폭탄을 소지하고 권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채 붙잡혔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르그로스 씨는 ‘불꽃의 모의’란 뜻을 가진 과격단체 ‘SPF’의 일원으로 밝혀졌다.
SPF는 1975년부터 그리스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 조직. 영국 정부 테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까지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그리스 테러 전문가 브래디 키슬링 씨는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테러 활동의 역사가 있는 SPF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상징적 행위’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