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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曰然則王之所大欲을 可知已니…

입력 | 2010-11-04 03:00:00


‘양혜왕·상’ 제7장의 이 부분에 저 유명한 緣木求魚(연목구어)의 성어가 나온다. 수단이 잘못되어 목표한 바를 결코 얻을 수 없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제나라 宣王(선왕)은 興甲兵(흥갑병), 危士臣(위사신), 構怨於諸侯(구원어제후)의 세 가지로 유쾌함을 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크게 바라는 바가 달리 있다고 말했는데, 맹자는 그가 크게 바라는 바란 당시 군주들이 일반적으로 욕망하는 바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내비쳤다.

맹자는 제나라 선왕이 영토를 확장하고 중원의 강대국으로서 패권을 잡으며 사방의 이민족을 복속하게 하려는 웅대한 뜻을 지니고 있음을 잘 안다고 말하고, 갑병을 일으키고 전사 및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며 제후들에게 원한을 맺게 만드는 세 가지를 통해서 그런 웅대한 뜻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緣木求魚와 같다고 단언하고 비판했다.

然則은 ‘그렇다면’이다. 可知已는 가히 알 수 있다는 말로, 已는 단정의 종결사이다. (벽,피)土地의 (벽,피)은 闢(벽, 열다)의 古字이니, 토지를 확장함을 뜻한다. 朝秦楚는 秦나라와 楚나라를 정복해서 秦나라와 楚나라로 하여금 조회 오게 한다는 말이다. 撫四夷는 東夷(동이), 西戎(서융), 南蠻(남만), 北狄(북적) 등 중국의 주변에 있는 이민족들을 지배하에 둔다는 말이다. 以는 수단을 나타낸다. 若所爲와 若所欲의 若은 ‘그러한’이다. ‘A猶B’는 ‘A는 B와 같다’는 뜻을 나타낸다. 緣木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이다.

맹자 시대의 제후들은 중원을 호령하기 위해 甲兵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 그것을 수단의 오류라고 공박하는 맹자의 논리는 대체 무엇인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