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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도 ‘디자인 시대’로

입력 | 2010-11-05 03:00:00

서울 강남-부천 옥길 4곳… 특별건축구역 첫 지정




서울 강남 A-4블록 조감도.

서울 강남과 경기 부천 옥길 등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임대단지 4곳이 임대주택의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 특화단지로 지어진다.

국토해양부는 1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강남 세곡지구 내 임대단지 3곳, 2차 보금자리지구인 부천 옥길 내 1곳을 국내 최초의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특별건축구역은 창의적인 건축물 건립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위해 건축법, 주택법 등에서 규정한 건폐율, 높이제한, 조경기준 등을 일부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해주는 일종의 ‘디자인 자유구역’이다. 2008년 1월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서울 강남 A-5블록 조감도.

이에 따라 특별건축구역에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새로운 공동주택 디자인이 제시됐다. 세곡지구 A-3블록(1087채)은 홀몸노인, 1∼2인 가구 등 영구 및 국민임대 거주자들의 접촉과 교류를 위해 아파트 내부에 전통주택의 사랑방을, 외부공간에는 공동마당 개념을 도입했다. A-4블록(413채)은 ‘ㄱ’자와 ‘ㄴ’자형 평면을 조합하고 건물 높이를 다양화해 다채로운 외부공간을 선보였다. A-5블록(1365채)은 유럽식 중정(中庭·건물 사이의 마당)을 도입했고 물 흐르는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제시했다. 부천 옥길지구 A-1블록(1454채)도 블록형 공동주택이라는 테마에 한국적 마당과 커뮤니티 공간을 적용해 설계했다.

국토부는 이러한 신개념 디자인을 통해 임대주택을 바라보는 부정적 생각을 개선하고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건축구역을 앞으로 일반 건축물에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도시경관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