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식일을 가진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31일 부산사직야구장에 모여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대표팀 류중일코치가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너, 소속팀 수비코치가 대체 누구냐?”
대표팀 훈련이 한창인 4일 사직구장. 류중일(사진) 수비코치의 고함소리가 그라운드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핀잔의 대상은 다름 아닌 조동찬(27·삼성). 전날 상무 입단 테스트를 받느라 하루 훈련을 거른 탓인지 계속 엉성한 포구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복무에 대한 압박감을 직접 체험하고 온 조동찬은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 울상이었다.
애제자에게 “제대로 해보라”고 장난 섞인 경고(?)를 한 것이다. 멋쩍게 웃으며 묵묵히 펑고를 받는 조동찬 곁에서 이용규(25·KIA)가 “동찬이 형 상무 소속 아닌가?”라며 분위기를 띄울 뿐.
하지만 류 코치가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다시 ‘도대체 조동찬 수비 가르친 코치가 누구죠?’라는 짓궂은 질문이 던져졌다.
능청스러운 표정의 류 코치는 “글쎄, 어떤 놈인지 잘 모르겠네. 어떻게 가르친 거야?”라며 농담을 이어가더니 마지막 한마디로 웃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아 맞다. 류중일이 아니라 김재걸이지?”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