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교 갈까” 최근 대구에서 열린 고입박람회장을 찾은 중학생들이 고교 교사와 입학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교육청
이날 학부모들은 “자율고에 관심이 높지만 내신에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우수 학생이 몰리면 그만큼 내신을 좋게 받기 어려워 대학 진학에도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대건고 이대희 교무부장(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컨설턴트)은 4일 “현재 중3 학생들이 대학에 갈 때는 입시제도가 크게 바뀐다”며 “대학별고사와 입학사정관제가 중심인 2014년 대입을 준비해야 하므로 내신 비중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4개 자율고가 다음 달 2∼4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앞두고 치열한 학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경신고(수성구 범어동) △경일여고(남구 봉덕동) △계성고(중구 대신동·2012년 서구 상리동 이전) △대건고 등 4개 자율고는 5일 오전 10시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공동입학설명회를 연다. 이후 원서 접수 때까지 학교별로 설명회를 열어 ‘준비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율고로 전환한 경북 김천고는 최근 입학원서를 마감한 결과 280명 모집에 32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는 경북에 한정해 모집했으나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경북 60개 중학교뿐 아니라 수도권과 대구 대전 등 경북 이외 지역 30개 중학교에서 지원했다. 김천고는 동문 4만여 명이 장학금 100억 원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병률 교장은 “자율형 전환으로 학교 분위기가 아주 달라졌다”며 “3년 안에 전국 20위권 명문고교로 도약해 김천고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자립형 사립고에서 올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포항제철고는 455명 정원에 468명이 지원했다. 포스코와 협력업체 직원 자녀를 60% 선발하고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경쟁률은 높지 않다. 경북은 △북삼고(칠곡군) △상주여고 △영주제일고 △인동고(구미시)등 4개교가 내년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