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박창식씨 가족 외식 후 귀갓길에 선로 추락 시민 구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선로에 떨어진 시민을 열차 진입 직전에 구출한 사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경 경원선 회룡역(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승강장에서 한 50대 남성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하지만 열차 진입이 임박해 이를 목격한 시민 중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순간, 30대 남성 1명이 선로로 뛰어들었다. 코레일 열차운전원 박창식 씨(32)였다. 박 씨는 가족들과 외식을 한 후 귀가하기 위해 회룡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씨는 즉시 선로로 뛰어들어 추락한 남성을 승강장으로 올린 후 자신도 바로 승강장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몇 초 후 열차가 역에 진입했다.
박 씨의 선행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김모 씨(36·여)가 1일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씨는 “TV에서나 볼 법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며 “마음 깊은 곳에서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발생한 사고라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열차 위치를 파악하고 (비상상황을 기관사 등에게 알리는)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후 선로로 뛰어들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사람들에게 알려져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