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5개 지역 생태조사, 멸종위기 토종 67종 발견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125개 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1급 13종, 2급 54종 등 총 67종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는 전남 포천, 양간, 함평 등 3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류인 퉁사리는 충남 정산, 충북 안남과 관기, 전남 임곡 등 5곳에서만 발견됐다. 감돌고기(3곳), 무산쇠족제비(2곳), 남생이(2곳), 금개구리(3곳) 등 상당수 토종생물은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부리백로, 울도하늘소 등도 소수 개체만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이다.
멸종위기 토종생물은 줄어드는 반면 생태교란 외래종이 늘어나는 이유는 적응력과 번식력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외래종의 경우 강한 생명력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종자만 살아남은 반면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은 적응력이 약해 서식지가 사라지면 함께 없어진다고 환경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서민환 환경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장은 “개체수가 줄고 있는 토종은 철저히 서식지를 보존해줘야 한다”며 “낚시 등으로 외래종을 잡아서 제거하는 물리적 관리 방식은 한계가 있는 만큼 외래종과 토종의 경쟁관계를 유도해 외래종을 줄이는 ‘생태적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