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 역사탐방 등 지원준비 만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그래서 마음까지 붙잡아라.”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내려진 또 하나의 숙제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지난달 전남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는 나름 성공적이었지만 외신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정부 내부의 평가가 있었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영암 F1 대회 직후 일부 외신은 “러브모텔이 너무 많고 더럽고 불결했다” “한 기자의 방은 낮에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경기장 시설 설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등의 부정적 기사를 잇달아 보도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G20준비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기자는 약 1700명. 실제로 방한하는 해외취재진은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기자들의 속성상 G20 취재로만 만족하지 않고 한반도의 핵심 이슈인 북한 핵 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신기자들과 직접 북핵 관련 간담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준비위와 서울시는 공동으로 외신기자들을 위한 총 12개의 프레스투어 메뉴도 준비했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역사탐방’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서울 △디자인 서울 등 관심 영역에 따라 맞춤형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