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 1세대… 불교관련 연구 큰 업적
1918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상업학교, 일본 메이지(明治)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광복 직후인 1947년부터 1952년까지 국립박물관의 초대 개성분관장을 맡았고 1952년부터 1961년까지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장을 지냈다. 고인은 6·25전쟁 발발 1년 전 개성분관이 개성 송악산전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북한군 야포의 사정거리에 들자 고려청자와 주요 유물을 황급히 서울로 옮겨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1963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해 한국미술사를 강의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미술사 전 분야를 강의하고 연구했으며 특히 불상과 석탑 등 불교미술사 연구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1964년부터 1983년까지 이화여대 박물관장을 맡아 헌신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