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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숨겨진 진주들 ‘B20서 빅 거래’ 의욕

입력 | 2010-11-08 03:00:00

■ G20 비즈서밋 이틀 앞으로… 또 다른 관전포인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해법’을 민관이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 금융, 에너지, 유통, 해운 등 업종을 망라한 34개국 120개 기업이 참석하는 이번 ‘비즈니스 올림픽’에서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신흥국 기업들의 활약이다. 신흥국 기업들은 국내에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을 높이며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도 ‘숨은 진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측은 “공식 행사 외에 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원하는 요청이 5일 현재 85건 접수됐는데, 희망 상대로 원하는 신흥국(한국 포함)과 선진국 기업의 비율이 2 대 1일 정도로 신흥국 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브릭스의 글로벌 기업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에서는 총 15개 기업이 참석한다. 중국은 특히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중국공상은행 등 분야별 중국 1위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서울 비즈니스 서밋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리&펑 그룹은 단순 무역중개상에서 출발해 3만 개가 넘는 공급 네트워크를 가진 세계 최대의 도·소매업체다. 이 그룹을 이끄는 빅터 펑 회장은 경영학 교수 출신으로 IT 기반의 효율적인 물류 정보 시스템을 개발한 전략의 귀재로 평가받는다. 펑 회장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무역투자 분과 컨비너(의장)로 참석해 무역확대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이끌게 된다.

인도의 대표적 IT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의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에서 컨비너로 활약하게 된다. 그가 1981년 단돈 250달러(약 28만 원)로 창업한 인포시스는 현재 인도의 브레인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회사로 꼽힌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가 지난해 선정한 ‘인포테크(InfoTech) 100대 기업’에서 25위를 차지할 정도의 글로벌 IT 기업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의 발레 역시 국내 철강업체들과 활발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N11의 떠오르는 기대주들

브릭스와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N11(넥스트 11) 출신의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N11은 브릭스를 뒤쫓을 차세대 신흥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을 가리킨다.

이번 참석 기업 중에는 멕시코 최대기업이자 글로벌 포천 순위 62위인 페멕스, 터키의 야피크레디은행 등이 포진해 있다. 국영 석유 기업인 페멕스는 멕시코 수출액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멕시코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시네폴리스는 멕시코 내 236개 극장과 2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영화관 업체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에너지 회사인 메드코그룹, 터키 최초의 상업은행이자 자산규모 4위 은행인 야피크레디은행 등이 N11 기업들을 대표해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머리를 맞댄다.

○신흥국의 파워 경영인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에서도 ‘파워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남아공에 근거지를 둔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신시아 캐럴도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의 컨비너로서 개도국의 의료 확대를 주제로 논의한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여성 리더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천재 투자자 조지 소로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에피소드로 유명한 남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부동산 사업가 에두아르도 엘스타인, 태국 최대의 민간기업 시암시멘트의 깐 뜨라꿀훈 회장 등은 이번 참가 기업인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비즈니스 미팅 상대로 꼽힌다.

뜨라꿀훈 회장이 이끄는 시암시멘트 그룹은 매출 71억6000달러의 태국 최대 민영기업. 2008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암시멘트의 자회사인 MOC로부터 9000만 달러 규모 아로마틱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국 기업과도 활발한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