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말 사업 완료, 봉계 나들목 신설도
경부고속도로 울산 언양∼경북 영천 구간이 현재의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된다. 경부고속도로는 전체 416km 구간 가운데 이 구간(54.8km)만 개통 당시(1971년)와 같은 왕복 4차로로 남아 있고 이외 구간은 모두 왕복 6∼8차로로 확장됐다.
▶본보 10월 4일 A18면 참조
[부산/경남]“경부고속도 언양~영천 구간 빨리 확장을”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언양∼영천 구간 고속도로 확장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0.92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통상 BC가 0.9 이상 되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언양∼영천 구간을 확장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국토해양부에 사업 확정을 통보했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총 8534억 원을 투입해 확장 사업을 벌인다. 확장사업과 함께 봉계 나들목이 신설돼 인근 산업단지와 봉계불고기특구 등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비좁은 고속도로 하부 통로박스 41곳과 노후 교량 40곳, 도로 선형 개선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또 이 구간의 주행시간이 5분가량 단축돼 연간 300억 원의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당초 이 구간 확장은 2000년에 결정된 이후 2005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편입 용지 가운데 92%를 사들였다. 하지만 2006년 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왕복 6차로)가 개통되면서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 교통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도 이 구간 확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BC가 0.45에 불과해 올 7월 ‘확장사업 보류’를 결정했다. 이에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 등은 “단순 교통량 산출로만 경제성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 선형 개선, 노후 교량과 비좁은 하부 통로박스 개선 등에 소요되는 관리비용이 6000억 원에 달한다”며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미확장 고속도로의 관리비용이 확장비용 8534억 원과 거의 맞먹기 때문에 확장이 더 낫다는 것을 강조해 BC가 0.92로 나온 것.
경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서명운동과 건의서 제출을 주도한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최일학)와 서울주발전협의회(회장 김광태)는 “고속도로가 확장되면 40여 년간 겪어온 울산과 경북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말끔히 해소되고 물류 소통도 원활해져 울산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