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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車업계 이익 확보돼야 한미FTA 타결”

입력 | 2010-11-08 03:00:00

뉴욕타임스에 기고




7일 오후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논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 12일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FTA 타결을 위해서는 한국의 시장 개방으로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동자의 이익 확보가 보장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페이지에 기고한 ‘안정을 향한 우리의 길을 수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방문 중 이명박 대통령과 수출을 수백억 달러 늘리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FTA의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한국과의 FTA를 서두르고 있으며 미국은 성장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물건을 팔 기회를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미국은 한국시장에 대한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이제는 4위로 밀려났고 지난 10년 동안 한국 수출점유율 역시 반 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협정은 올바른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것이 내가 미국의 자동차업계와 근로자들을 포함한 미국 수출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기고문의 전반적인 기조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외무역의 강화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생산하느냐로 알려지길 바란다”며 “5년간 수출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상품을 판매할 새 시장과 새 고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웹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한미 FTA 이행을 위한 대통령의 요청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이 협정은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며 아시아에 대한 깊은 개입을 유지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동맹국인 한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