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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강세에 덩달아 신난 ELS… 발행규모 금융위기 이후 최대

입력 | 2010-11-09 03:00:00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0월 ELS 발행액은 2조5818억 원으로 9월 1조9156억 원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 3조6728억 원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치다. 발행 건수도 1057건으로 역대 최다였다.

ELS는 만기까지 종합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위험도와 수익률 면에서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섞은 형태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1월 발행액이 958억 원대로 급감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6월 1조 원대를 다시 넘긴 발행액 규모는 올해 들어 9월 이외에는 매달 2조 원을 웃돌았다. 특히 코스피가 1,700 선에 안착한 하반기 이후 발행이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전체의 88%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비보장형의 비중은 8월 73%에서 9월에는 80%까지 늘었다. 기초자산별로 해외지수형 비중(34.8%)이 가장 높았고, 종목형(33.7%) 지수형(24.3%) 혼합형(7.2%)이 뒤를 이었다. 국내종목형은 만도, STX조선해양,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ELS로 발행되는 등 총 64개 종목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됐다.

이중호 동양종금 연구원은 “시장 상승에 대한 믿음, 채권의 낮은 금리, 주식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ELS 발행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고점을 찍고 내려갈 때는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