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타이밍은? 리스크 회피시기는?
지금은 유동성이 확장하는 추세이다. 1차 유동성 공급 이후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할 때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6000억 달러의 2차 양적 완화 조치에 글로벌 증시는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자산가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재는 미국 달러의 약세로 신흥(이머징)시장 및 채권, 상품가격 등이 줄줄이 상승추세로 가고 있지만, 미국의 기초체력이 회복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그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장지표는 환율, 금리이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마저 무너지며 10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은 환전 시기를 두고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래 환율이란 그 나라의 경제상태를 대변하는 지표이나 최근에는 시장에 의한 결정보다는 각국 정부가 개입하는 인위적 환율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금리수준이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이다.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더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양적 완화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색된 자금시장에 활력을 줘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2008년 8월 5.25%의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09년 2월 2%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7월 2.25%로 잠깐 오르는 하향기에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으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투기자금 등 핫머니의 유입과 경기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가 날 수 있어 금리인상을 놓고 한국은행과 정부의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면 유동성 공급이란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10년 넘게 실질금리가 제로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히 과하게 공급된 유동성은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회수돼야 한다. 급격한 유동성 회수는 실물경기의 냉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지켜봐야 하는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자산가들은 현재의 유동성 확장추세에 맞추어 주식시장과 글로벌 채권 그리고 실물자산으로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은 얻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이르는 시기, 기준금리가 본격 상승추세로 돌아설 때를 리스크 회피 시기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