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연출★★★ 연기★★★☆ 노래★★★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그대로 나열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캣츠비’ 역의 데니안(왼쪽)과 ‘선’ 역의 이연두. 사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이런 상황을 인터넷에 올린다면? “한번 떠났던 여자는 다시 떠난다”거나 “새 여자친구에게나 잘해라”는 의견이 주로 달릴 법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얘기라면 쉽지 않다. 이성적, 도덕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게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연출 허희진)는 20대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강도하 작가가 2005년 인터넷 포털 ‘다음’에 연재한 웹툰(인터넷 만화)이 원작. 2007년에는 케이블채널 tvN이 동명 드라마로 만들었고 같은 해 처음 뮤지컬로 선보였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은 이번 뮤지컬 데뷔 무대에서 귀엽고 톡톡 튀는 ‘선’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캣츠비에게 버림받은 뒤 이별 노래를 부를 때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정이입에 충실했다. 하지만 캣츠비 역의 박재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꺼벙한 연기를 빼면 감정 표현도 부자연스러웠고, 고음을 소화 못해 코러스 음이나 동료 배우와의 합창에 의지했다. 캣츠비 역에 더블 캐스팅된 그룹 god 출신의 데니안이 보다 무난한 가창력을 선보인다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 2만∼5만 원.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