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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69% “기념일 안챙겨 연인과 다툰 적 있다”

입력 | 2010-11-09 12:28:00

가장 억지스러운 '데이' 마케팅은 블랙데이(28.9%), 빼빼로데이(26.3%), 삼겹살데이(11.4%)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이자 '가래떡 데이'. 연중 '데이'가 없는 달이 없지만 특히 11월에는 한우데이(1일), 브라데이(8일), 무비데이(14일), 수능데이(18일) 등 각종 기념일이 넘쳐난다.

남발되는 '데이' 마케팅 때문에 미혼 남녀들은 서로 다투는 일까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문조사에서 싱글 남녀 10명 중 7명은 '기념일 안 챙겨줘서 연인과 다툰 적 있다'고 대답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소위 연인들은 위한 '데이'를 챙기지 않아 싸운 적이 있다는 것.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www.daksclub.com)이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미혼 남녀 7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나는 기념일 때문에 연인과 싸운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68.7%가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기념일 중 생일을 제외하고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 로즈 데이 등 '데이'를 챙기지 않아 다툰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는 46.6%를 차지했다.

미혼 남녀가 '가장 억지스럽다 생각하는 기념일'은 4월 14일 싱글들이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가 28.9%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11·11일 빼빼로 데이'(26.3%), '11·1일 한우데이'(15.5%), '3·3일 삼겹살 데이'(11.4%) 등의 순이었고, 기타 답변으로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실버 데이' 등을 꼽았다.

닥스클럽의 관계자는 "남발되고 있는 '데이'는 이제 뜻 깊은 날 이라기보다는 유통·외식업계의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부정적 의견들도 상당하다"며 "특히 '데이' 마케팅의 중심 대상인 2030세대들에게는 '재미'보다는 또 하나의 '고충'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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