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생기면 당뇨성 족부질환 → 심하면 패혈증-발 절단
혈당검사를 할 수 있는 자가혈당측정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당뇨병 환자의 3∼5%에게 나타나는 당뇨성 족부질환은 발이 헐거나 썩는 것을 말한다. 심하면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하지동맥경화증 때문에 혈류량이 감소하고 말초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둔해진다. 이러면 발에 상처가 난 것을 모르기 쉽고 여기에 세균이 침범하면 발생한다.
당뇨성 족부질환은 심한 염증으로 발에서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나지만 대부분 통증이 없다.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을 일으킨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해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고 10년 이상 경과된 환자, 흡연자, 발이 차고 감각이 둔한 경우, 발에 굳은살이 박힌 경우, 망막증이나 신부전증 등의 만성 합병증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많이 생긴다. 일단 족부질환이 나타나면 혈당을 낮추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외상이 없어도 족부를 절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의 감각이 무뎌지므로 열을 피한다. 더운 물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손으로 물이 뜨겁지 않은지 먼저 확인한다.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고 발톱이 살을 파고들지 않도록 조심한다.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1년에 2번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