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등 신재생에너지 두각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 분과의 의장(컨비너)으로 활약하게 될 SK는 9일 비즈니스 서밋 개막에 앞서 ‘환경보고서’를 내놓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SK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지금보다 30% 감축하고 앞으로 5년간 사업장 내 친환경 시설에 7000억 원을 투자한다. “환경 분야에 대한 논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도별 목표량과 이를 위한 세부실천 방안을 담아 환경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SK 외에 녹색성장 분과에는 국내 기업 중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이 참여한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향후 5년 내에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촉진할 방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장기적으로 수소연료 전지차와 전기차에 대한 관련 소재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클린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확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세계 최대 풍력기업인 베스타스윈드시스템의 디틀레우 엥엘 사장과 만남을 추진하는 등 일대일 스킨십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노리기도 한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녹색산업의 큰 트렌드를 읽을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녹색산업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아닌 시장 창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측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논의할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 여부가 논의 내용의 실효성과 지속적인 이행 가능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기업들이 도출할 수 있느냐는 것.
민간 주도로 치러지고 있는 여러 경제 포럼이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갖고 있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반면 비즈니스 서밋은 합의사항이 정상회의에 보고돼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얼마나 수준 높은 해결책을 도출하고 현실에 반영되는가가 비즈니스 서밋 성공의 관건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