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에 응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소환에 계속 불응할 경우 공권력의 집행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여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면돌파로 대응 기조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해당 의원들 가운데 떳떳이 소환에 응하자는 주장도 있어 오늘 국회 긴급 현안 질의가 마무리된 뒤 소환에 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청목회 문제를 계속 끌고 가면 당으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떳떳하게 출석해 검찰수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좌관 또는 회계책임자 등 실무자 대신 의원 자신들이 직접 출석하되 검찰의 과잉수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뒤 법적 투쟁을 벌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청목회 사건에 매몰될 경우 4대강 사업,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정치 쟁점에 대한 투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2008년 11월 김민석 당시 최고위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당시 당 차원에서 영장집행 거부로 맞섰다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김 전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는 쪽으로 선회했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