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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됩시다]“유동성 확대로 2011년엔 중소형柱에도 볕든다”

입력 | 2010-11-11 03:00:00

■ 2011년 증시 전망은




연말이 성큼 다가왔다. 증시 관심사는 벌써 내년을 대비한 투자 전략으로 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쏟아내고 있는 내년 코스피 전망은 어느 때보다 좋다. 이른바 ‘주식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 올해 하반기를 보는 시각만 해도 전문가들에 따라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을 2,500∼2,800으로 잡고 있다.

○ 유동성 랠리 지속으로 코스피 상승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미국 중국 등 세계경제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위기극복 및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모면 등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했고, 내년 미국 기업들의 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미 증시의 탄력적 상승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역시 “경기 하강 압력이 계속되는 중국 역시 중서부 투자 가속화, 민간소비 성장, 부동산 시장 회복 등으로 연착륙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인 데다 펀더멘털 개선 메리트가 작용하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장기성장률 전망치가 9월 말 28.8%에서 10월 말 33.44%로 대폭 개선되는 등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속화로 유동성 랠리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내년 1분기 이후 정상적인 조정범위를 거친 뒤 연말까지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외국인 순매수가 올해 9월부터 내년 1분기까지 20조∼25조 원, 내년 1분기에만 10조∼15조 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및 환율 안정과 함께 내년 중반 한국경제의 연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2,800으로 잡은 메리츠증권은 “특히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감안할 경우 상반기에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 글로벌 경기회복, 이머징 대출 증가 등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까지 투자 대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주, 중국 내수 관련 수혜주 눈여겨볼 것

그렇다면 내년 주식시장을 노리고 눈여겨봐야 할 종목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금융주, 중국과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 수혜주인 교통, 피복, 여행 업종 등이었다. 금융주의 경우 자본시장이 확대되고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함에 따라 은행, 증권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양경식 하나대투 연구원은 “중국 도시중산층 성장에 따른 소비의 양적 팽창과 패턴 변화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국내외 경제와 산업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자동차주, 상품가격과 산업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한 정보기술(IT)주도 유망주로 꼽혔다.

최근 대형주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신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 IT, 제조, 바이오 등의 벤처투자 증가 추세 등으로 소형주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성장성과 이익 모멘텀이 있는 시가총액 1000억∼1조 원인 중소형 종목군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 이후 초기 회복 국면에서는 저평가 가치주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주식시장 상승이 가팔라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유리하다”며 “내년에는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