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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맨체스터 더비,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었다

입력 | 2010-11-12 07:00:00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더비가 11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우승후보간의 대결로 팬들의 많은 시선을 모았지만 결과는 0-0.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양 팀 수비수들의 공이 컸다. 경기의 MVP가 맨유의 중앙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로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맨 시티의 수비가 좋아서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맨 시티 만치니 감독도 맨유의 수비를 칭찬하고 나섰다. “더비는 항상 어려운 경기다. 이기려고 계획한 경기였지만 맨유의 수비가 견고해서 골을 넣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며 대략적인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 검정 스카프를 즐기는 만치니도 이날만은 푸른색 스카프를 둘렀다.

더비인 만큼 지도자이자 팬으로서 선수와 팬들을 고무시키겠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상대팀이 볼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좀처럼 과격한 제스처를 아끼는 듯한 강자의 여유를 보였던 맨 시티 팬들은 사나운 짐승들로 변해 있었다. 맨유가 볼을 잡으면 야유는 말할 것도 없고, 철저하게 압박을 하라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강한 체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전은 싱겁게 끝이 났지만, 상위권 순위 싸움은 이제부터 더욱 거세어 질 것이다. 계속되는 맨 시티와 맨유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맨체스터(영국) | 박영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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