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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고교 원거리 배정 줄인다

입력 | 2010-11-12 03:00:00

22일부터 최대 4곳씩 지원
지리정보 시스템 활용하고 내년 1월 추첨위서 조정




울산 울주군 모 중학교를 수석 졸업한 A 양은 2001년 1월 집에서 왕복 4시간 걸리는 중구의 한 고등학교로 배정됐다. 2000년부터 고교 평준화지역인 울산은 일반계 고교는 집 인근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A 양처럼 원거리에 배정받는 경우도 많았다. A 양과 부모는 울산시교육청을 찾아가 학교를 재배정해 줄 것을 애원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 양은 고교 등록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본보 2001년 2월 14일 A29면 보도

내년부터 울산에서 A 양처럼 불합리한 고교 배정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교육청이 집에서 아주 먼 고교에 배정받은 학생을 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고교 배정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 22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고교는 총 35개교로 1∼3단계로 나눠 배정한다. 학생들은 울산 전체 학군과 거주지 인근 학군을 대상으로 각각 1, 2개 학교를 지망할 수 있다. 학생 1명이 최대 4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 방식은 학생이 지원한 학교를 대상으로 1단계로 전체 학군과 거주지 학군에서 각각 30%씩 배정한다. 1, 2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나머지 40%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배정한다.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받아 통학 불편이 예상되는 학생은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추첨관리위원회를 통해 조정한다.

고교 배정 순번은 교육감과 학부모 및 학생 대표 등 8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고교 수학 능력을 테스트하는 선발고사는 다음 달 15일 시행해 3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내년 1월 27일 고교 배정을 발표한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은 1만7918명이다. 울산지역 전체 고교 정원(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포함)은 1만7665명.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