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北지도자에 관계개선 강조”
손잡은 韓-中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오찬 및 공동기자회견으로 이어진 반면에 한중 정상회담은 25분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후 주석에게 “이번 회의에서 국제공조가 잘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면서 “중국 경제가 잘되는 것은 세계경제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중국 경제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 주석도 “1월부터 9월까지 한중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양국 정부는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모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나라인 만큼 안보와 관련해서도 양국 정부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남북문제로 화제가 옮아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발전 경험을 북한에 많이 이야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북한이 (경제 발전의) 훌륭한 모델이 바로 옆 이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은 “한국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 측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하는 것 등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을 북한 지도자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에 후 주석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더욱 밀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정치 경제 군사 할 것 없이 서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