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꿰뚫는 18人의 18色 리더십
중국 한(漢) 왕조를 세운 평민 출신 황제 유방.
국가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기업들도 누가 리더가 되는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기업의 CEO를 잘못 뽑으면 기업이 위험해진다는 ‘CEO 리스크’는 비단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도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국민이 불행해질 수 있다.
노조 지도자 출신이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성공해 브라질의 빈곤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반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도자들을 선택한 나라의 국민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책에는 로마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고대 세계 전체의 지도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지도자 18인이 등장한다. 큰 업적과 발자취를 남긴 지도자의 행동 사례를 관찰함으로써 리더의 본질에 관한 시각을 제공한다. 리더 18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취한 결정과 행동에서 리더십의 주제를 이끌어 내고 아울러 최신 경영학의 사고기법도 설명하는 식이다.
예컨대 리더의 역할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전 제시에 관해서는 중국 한(漢) 왕조를 세운 평민 출신 황제 유방의 사례가 등장한다. 유방은 내란으로 고통을 겪은 백성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평화 정착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그래서 유방은 개인적으론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유교 학자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였고 평화와 복지에 헌신할 공복을 선발하도록 했다. 100년이 지나지 않아 선발한 관리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가는 정치조직이 되었다. 백성들도 평화로운 제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하들도 그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한나라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유방은 오로지 ‘평안케 하라’고 지시할 뿐이었고 구체적인 실행은 비전을 공유한 그의 신하들 몫이었다.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냈던 것이다. 현대 기업경영에서도 비전의 개발과 전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리더십의 한 주제인 용기에 관해서는 람세스 2세, 위험 감수는 투트모세 3세, 동기부여는 중국 조나라 무령왕, 네트워킹은 키케로 등이 소개된다. 인력개발, 결과에 집중하기, 청렴성, 의사결정, 감화하는 능력 등 모두 18개 리더십 주제에 대해 사례 소개와 함께 해설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기업이든 조직 내 작은 부서든 간에 리더로서 중요한 순간을 맞아 고민에 빠졌을 때 활로를 찾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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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부라크 지음·윤미나 옮김
296쪽·1만4500원·위즈덤하우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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