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새로 펴낸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에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사흘 전 '결정의 순간들'을 출간한 크라운 출판사가 '여러분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면서 표절 의혹 사례 16건을 거론했다.
'결정의 순간들'에 등장하는 일화 중 부시 전 대통령 참모들의 회고록에서 이미 언급됐거나 신문과 잡지기사, 책 등의 구절들을 '슬쩍' 훔쳐다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인 양 내세운 것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허핑턴포스트가 대표적으로 꼬집은 사례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를 담은 부분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카르자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한 타지크계 장군에게 "장군, 그대는 내 사람이요. 아프간인 당신들 모두는 내 사람이요"라고 말했다고 책에서 회고했다.
2004년 2월 잡지 '뉴욕 서평'(The New York Review of Books)에 아흐메드 라시드가 기고한 글 '아프간의 혼란'에도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라시드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당시 공항에서 자신을 맞이한 타지크계 장군 파힘에게 "장군, 그대는 사람이요. 당신들 모두는 아프간인들이고 내 사람이오"라고 기술했었다.
이 외에도 토미 프랭크의 '미국 병사', 밥 우드워즈의 '부시는 전쟁 중' 등에 등장하는 구절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크라운 출판사는 부시 전 대통령은 책과 관련해 부적절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초판으로 150만 부를 찍은 '결정의 순간들'은 출간 첫날 22만 권 이상이 팔렸다고 MSNBC 닷컴이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음날 플로리다주의 한 강연에서 백악관 생활이 많이 그립진 않지만 이제 미군의 통수권자가 아닌 점은 가장 아쉽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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