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고 있는 한 여성.
트레이드 밀(러닝머신)에 올라서는 후배 녀석이 또 물어본다. 내 손에 이끌려 억지로 헬스장을 찾은 후배에게는 운동 방법보다 시간이 더 궁금한 것 같다.
후배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늘 이랬다. "땀 날 때까지, 그리고 너무 힘들면 내려와."
그 이유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팔래치안주립대학교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대학의 데이비드 니에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 간 연구를 했고, 1주일에 5일, 매일 2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온 것.
2010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광화문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운동이 심장 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약으로는 치료나 예방이 힘든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도 운동으로 퇴치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것.
연구팀은 "가을과 겨울철에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해 미국에서만 약 400억 달러(약 45조 원)의 경제적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각국에서 감기 예방책은 아주 중요한 보건 행정의 목표"라며 "적당하면서도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피 속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감기 병원균 등을 물리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분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한 방송에서 봤던 홍콩 갑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트레이드밀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 하루 20분의 운동이 건강에 최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의 일이니 오래 전의 일이다. 50대에 엄청난 부를 이룬 한 홍콩 갑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성기능을 잃고 말았다.
의기소침해진 이 갑부는 용하다는 병원은 다 찾아다녔고, 좋다는 보약과 음식을 먹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수도사로부터 쪼그려 뛰기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매일 20분 정도씩 수개월 동안 쪼그려 뛰기를 한 결과 성기능을 회복했고, 웃음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항생제로도 안 되고, 비아그라로도 안 되는 것을 20분의 운동으로 해낼 수 있다고 하니,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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