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 오른발로 감아 차…2경기 연속골빠른 스피드·공간 장악력 상대팀 속수무책
박주영 선수. [스포츠동아 DB]
박주영(25·AS모나코)은 확실히 수준이 달랐다.
프랑스 1부 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에게 21세 이하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중국의 어린 선수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박주영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1골을 넣으며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기인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중국 킬러’라는 별칭에 딱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이전까지 중국만 만나면 힘을 냈다. 2005년 20세 이하 대표 시절 중국에게 2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성인무대에서는 2008년 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중국전에 유독 강했다.
박주영의 활발한 몸놀림에 중국 수비수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중국의 포백라인을 허물었다.
공중 볼 경쟁에서도 한 수 위였다. 박주영은 골 이외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서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1세 이하의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도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유럽무대에서 장기간 머물기 위해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박주영은 만 30세가 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의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박주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에 절실함을 보였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