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도 공한증은 계속된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맞붙은 건 15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16강전을 포함해 모두 네 번이다. 한국이 4전 전승으로 압승을 거뒀다.
첫 대결은 1978방콕아시안게임이었다. 준결승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만나 차범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는 1986서울아시안게임.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4-2로 완승했다. 박창선, 김주성, 이태호, 조민국이 각각 1골씩 넣었다.
중국과 대결에서 나온 묘한 징크스도 관심을 끈다. 제3국에서 중국을 만났을 때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중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는 기억이 썩 좋지 못하다. 중국을 만난 1978년과 1986년에 한국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8년 대회 때는 북한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그러나 1990년 대회에서는 홈팀 중국을 조별리그에서 꺾고도 준결승에서 이란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동메달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1990년과 똑 같이 한국은 홈팀 중국을 일찌감치 눌렀다.
이번에는 20년 전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24년 만에 금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