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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우향우’… 사르코지, 대선용 친위내각 구축

입력 | 2010-11-16 03:00:00

알리오마리-베르트랑 등 측근 대거 기용… 잠재적 경쟁자-좌파-소수인종 배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14일 후반기 국정 운영을 다잡고 2012년 대선 재도전을 겨냥하기 위해 측근을 대거 기용하고 보수 색채를 뚜렷이 한 개각을 단행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장관 15명, 부장관 7명, 차관 8명으로 구성된 ‘우향우’ 친위 체제다. 이 중 여성이 11명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보르도 시장인 알랭 쥐페 전 총리를 각료 서열 2위인 국방 담당 국무장관에 임명해 내각의 중량감을 높였다. 한때 총리 후보로도 언급된 미셸 알리오마리 법무장관은 서열 3위인 외교 담당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알리오마리가 떠난 법무장관직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셸 메르시에 지방·영토개발 장관이 기용됐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측근들도 대거 중용됐다. 그자비에 베르트랑 UMP 사무총장은 노동·고용·보건 장관직에 올랐고, 프레데리크 르페브르 UMP 대변인은 경제·재정·산업부의 통상 및 중소기업 담당 차관직, 티에리 마리아니 UMP 의원은 환경·교통·주택부의 교통 담당 차관직을 맡았다.

내년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끌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재정·산업장관과, 집시 문제 등 치안 정책을 책임지며 사르코지의 신뢰를 쌓아온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유임됐다. 내무부에는 이번에 없어진 이민부 업무가 추가됐다. 뤼크 샤텔 교육청년부 장관과 프레데리크 미테랑 문화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막판에 피용 총리와 자리다툼을 벌였던 장루이 보를루 환경·에너지 장관과 역시 잠재적인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에르베 모랭 국방장관은 개각에서 제외됐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이번 개각이 오로지 대선만 겨냥했다”고 혹평했다. 로레알 스캔들에 휘말려온 대통령 측근 에리크 뵈르트 노동장관과 좌파 출신이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 소수 인종 우대의 상징이었던 세네갈 출신 라마 야드 보건체육부 체육 담당 차관은 하차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