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9년 1000명을 넘어섰고, 2007년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3년 만에 2만 명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927명의 탈북자가 입국했다. 1주일에 평균 56명가량 들어온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15일까지 2066명이 입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탈북자 2만 명을 이제 친근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입국한 탈북자들을 분석해 보면 성별로는 여성(68%), 연령별로는 30대(33%), 직업별로는 무직(49%), 학력별로는 남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친 과정인 고등중학교 졸업(70%), 지역별로는 함경도 출신(77%)이 가장 많았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취업과 창업, 봉사활동으로 남한 사회에 뿌리를 내린 탈북자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 남산동에는 21∼30세의 탈북자 바리스타 4명이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의 도움을 받아 4월부터 카페 ‘블리스&블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A 씨(21·여)는 “언젠가는 어엿한 카페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기만 열심히 하면 어디서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니 꿈을 잃지 말라”고 탈북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2000년 탈북한 김창신 씨(49)는 대형마트에서 쓰레기 수거 등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350여 명의 탈북자 회원이 가입한 자원봉사단체 ‘둥지’를 운영하고 있다. 둥지 회원들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현지로 2차례 내려가 기름수거 활동을 했고 달동네 연탄 나르기, 장애인을 위한 김장하기 등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