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모델 줄지어 상륙… “벤츠-BMW 양강 구도를 깨자”
그래픽 임은혜 happymune@donga.com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플래그십 모델들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은 자동차 회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가장 좋아 ‘캐시 카우’ 역할을 한다. 명예와 실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차 시장을 평정하지 못하면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수입차 회사들이 대형차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8년 만에 나온 풀 체인지 모델… ‘뉴 A8’
아우디가 3일 출시한 ‘뉴 A8’은 8년 만에 내놓은 풀체인지 모델이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클래스와 7시리즈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은다. 아우디는 국내에서 벤츠, BMW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빅3’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고급 세단인 A8는 나온 지가 오래돼 그 존재감이 S클래스나 7시리즈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판매량은 S클래스가 2221대, 7시리즈가 1873대인 반면 A8은 301대 판매에 그쳤다.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 측면도 있지만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이어서 경쟁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BMW는 지난해 말 뉴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뉴 760Li’를 출시했고, 벤츠 역시 비슷한 시기에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 럭셔리 브랜드와 붙어도 자신있다… ‘페이톤’
페이톤은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폴크스바겐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차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페이톤 판매량이 많아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한다. 1세대 모델인 구형 페이톤은 국내에서 매년 700대 정도 팔렸다. 2008년까지는 독일 다음으로 페이톤 판매량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지난해는 중국 판매량이 한국을 추월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뉴 페이톤의 세부모델을 3.0 TDI(9130만 원), 4.2 NWB(1억1280만 원), 4.2 LWB(1억3790만 원) 등 3개 모델로 확대했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300대 판매가 목표다. 사전계약으로 120대가 판매되는 등 초반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신형 페이톤에는 사륜구동 장치와 자동차 간 거리조절 기능인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이 탑재됐다. 또 각각의 시트에서 개별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골프가 판매를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페이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다크호스… ‘올 뉴 XJ’
7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올 뉴 XJ’는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 배정된 150대가 판매도 하기 전에 사전계약을 통해 모두 팔려, 영국 본사에 추가로 물량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금은 차량이 추가로 들어와 기다리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
○ 오너라면… ‘LS460 스포트’
기존 모델 중 가장 적극적으로 타사의 신형 모델에 대응하고 나선 것은 렉서스 ‘LS460’이다. 렉서스는 기존 라인업에 ‘LS 460 스포트’를 추가했다. 다른 모델들이 운전자에게 운전석을 맡기는 ‘쇼퍼 드리븐카’인 반면 LS 460 스포트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형이라고 할 수 있다.
LS460 스포트는 렉서스 플래그십 모델에 다이내믹한 외관과 주행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매시 타입의 스포츠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BBS 단조 알루미늄 휠 등이 새롭게 장착돼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 이미지를 구현했다. 내부는 탑승자의 자세를 최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앞좌석 시트, ‘LS 스포트’ 전용 가죽 스티어링휠 및 다이내믹한 변속을 위한 패들 시프트 등이 적용됐다. 특히 스포츠 타입으로 튜닝된 에어 서스펜션과 전후방 스테빌라이저 바를 채택해 고속주행과 코너링 시 차량 안정성을 향상시켰고, 브렘보사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아울러 스포츠 모드로 튜닝된 8단 자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움과 수동변속기의 빠른 응답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렉서스의 스포츠 모델 라인업의 확대로 다이내믹한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