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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해트트릭 앞세운 한국, 요르단 대파

입력 | 2010-11-16 21:14:06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 스포츠동아DB


요르단 골키퍼 라무니에는 90분 내내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반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 골키퍼 문소리는 필드 위의 22명 중 가장 한가했다.

한국여자대표팀이 요르단을 5-0으로 대파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광저우 중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2차전 요르단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베트남과의 1차전(6-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18일 오후 8시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을 따냈다.

슈팅 수 28대 1, 유효 슈팅 수 16대 0의 기록이 말해주듯 실력 차가 너무 났다.

90분 내내 요르단 진영에서만 볼이 놀았다.

이 가운데 지소연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지소연은 경기시작 4분 만에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가볍게 골문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킨 뒤 후반 31분에는 유영아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소연은 베트남 전 1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골 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권은솜, 후반 21분 유영아가 한 골씩 보탰다.

그러나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골 결정력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이 만들어낸 골 찬스 중 절반만 살렸어도 3~4골은 충분히 더 넣을 수 있었다. 상대가 9명 이상 골문 앞에 포진해 밀집 수비를 펼치고 골포스트를 3차례나 맞추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의 마무리는 옥에 티였다.

특히 공격수 유영아는 1골을 넣긴 했지만 골문 앞에서 여러 번 찬스를 무산시켰다. 미드필더 전가을도 득점에 큰 욕심을 냈지만 결국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변칙 작전을 구사해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너무 길어 슛을 날리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 최인철 감독 역시 큰 스코어 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경기 내내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선 이날 드러난 문제점을 남은 기간 반드시 보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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