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어 포르투갈 경제도 위태… 그리스 재정 또 흔들
○ 버티는 아일랜드, 속 타는 포르투갈
페르난두 테이셰이라 두스산투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경제의) 위험이 커졌고 정부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도 경제위기에 처해 있음을 시인한 것. 포르투갈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3%로 아일랜드의 9%와 별 차이가 없다. 그는 “아일랜드가 유로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유로존 전체에 위기가 퍼질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아일랜드는 여전히 거부 의사를 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이 아니라 개별 은행을 지원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내년 봄까지는 버틸 자금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구제금융을 경제 주권에 대한 굴욕적 개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강하다.
그럼에도 시장은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 산업의 거품 붕괴로 인한 아일랜드 금융권의 손실 규모는 현재 80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정적자는 GDP의 9%, 실업률은 13.2%에 이른다. 구제금융 규모는 최대 10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 돌고 도는 유럽 경제위기 폭탄
그리스의 재정 상황도 다시 나빠질 조짐이다. 유로스타트는 15일 그리스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알려진 수치(GDP의 13.6%)보다 악화된 15.4%로 내놨다. 또 다른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됐던 스페인의 국채금리도 최근 독일과의 격차가 2.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런 변동은 4월 유럽 경제위기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