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조절 필요한 경기 상식이하 텃세중국은 바뀐일정 알고 미리 훈련해와
명색이 아시안게임인데 주최 측의 농간이 해도 너무 한다. 미리 정해진 태권도 경기 순서를 대회 이틀 전에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 중국의 상식이하 횡포가 가관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15일 참가국 대표자 회의에서 느닷없이 경기 일정 변경을 일방 통보했기 때문이다.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치르는 것은 변함없지만 체급별 경기 순서가 크게 흔들렸다.
일례로 김성호(용인대)가 출전하는 남자 54kg급의 경우 당초 17일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20일로 바뀌었다. 또 19일로 예정됐던 남자 87kg급의 박용현(용인대)은 17일로 당겨졌다. 한국 태권도는 총 16개 체급(남녀 8체급) 중 12개 체급(남녀 6체급)에 출전하는데 일정이 바뀌지 않은 선수는 장경훈(수성구청·남자 74kg급)과 이대훈(한성고·남자 63kg급), 황미나(동아대·여자 46kg급), 오정아(인천시청·여자 73kg초과급) 등 넷뿐이다.
태권도가 체중조절에 예민한 체급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무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남자 대표팀 코치인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중국 오픈대회도 아니고 이것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 했다. 또 류 교수는 “중국 코치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이미 바뀐 일정에 맞춰 훈련해왔다고 하더라”고 언급해 중국의 비신사적 텃세 가능성을 지적했다.